■ 대언론 호소문 ■
反축산 정서를 부채질하는 무분별한 구제역관련 보도를
자제하여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존경하는 언론인 여러분!
지난해 11월 경북 안동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340만두의 가축들이 차디찬 겨울의 땅속으로 매몰되고 방역현장에서 공무원들이 순직하는 인명피해까지 발생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전국이 구제역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평소 축산업을 천직으로 여기고 소, 돼지 키우고 우유를 짜서 생계를 유지해 온 축산농민들은 암담한 현실과 삶의 고단함은 뒤로 하고, 재기의 몸부림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축산농민들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것은 비단 구제역 사태의 현실이기보다는 사회 저변으로 급부상되고 있는 반축산 정서입니다. 이와 관련 최근 정부, 정치권에서 축산농민 책임론이 대두되고, 언론을 통한 구제역 보상금, 가축 매몰지에 대한 자극적인 표현과 보도들이 여과 없이 무분별하게 보도되면서 반축산 정서가 확산되고 축산업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 축산업은 농업생산액을 기준으로 2003년에 쌀을 제치고 1위로 부상했습니다. 2010년 기준으로 하면 농업생산액의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즉 축산업의 붕괴는 농촌경제의 붕괴를 의미하며, 그렇기 때문에 구제역은 단순히 당사자인 축산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중대한 문제입니다. 분명한 것은 구제역은 극복의 대상이지 축산업 포기를 주장하는 논거가 절대 될 수 없습니다. 식량위기가 도래한 가운데, 우리 서민들의 밥상이 광우병 쇠고기나 수입 축산물로 채워지는 병폐들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구제역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구제역은 악성가축전염병으로, 경제적인 잣대로 나눠지고 있는 선진국, 후진국과 관계없이 아프리카·남미·아시아·유럽 일부 등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국제수역사무국(OIE)에 의해 비발생국으로 인정되는 지역은 유럽일부·북미·중미·호주·뉴질랜드 등입니다.
물론 축산농민의 역할을 회피하거나 방기할 뜻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한 것은 일방적으로 축산농민만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영국 하원제출 구제역보고서나 미국 농무성 보고서를 보더라도 구제역의 원인을 음식물 쓰레기, 공기전파, 오염된 물건이나 사람, 야생동물 등으로 추정할 뿐 정식이론을 채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전염경로나 원인을 찾기가 어려운 특성을 가진 질병으로 여러 가지 원인을 추정하고 방역시스템을 개선하는 조치와 더불어 축산업을 구제역 발생 전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한 전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제역 사후대책이나 재발방지를 위해 국가 전체적으로 합심해야 할 이 시기에 정부, 정치권의 책임공방에 이은 축산업, 축산농민 비하, 축산업 무용론까지 번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라고 봅니다. 구제역 발생 원인을 진단하고 대책을 세우는 데 정부, 국회, 축산업계가 발 벗고 나서고, 언론은 정론보도를 통해 정부가 바른 정책을 펴고 국민과 축산농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시대의 창인 언론의 권리와 책임을 탓할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현재 구제역과 관련하여 벌어지고 있는 정치권의 정치적 수사나 언론의 편파왜곡, 추측성 보도, 터트리기식 보도들은 반축산 정서를 조장하는 것만 같아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특히 최근 벌어지고 있는 섬뜩한 가축매몰지에 대한 표현과 유언비어는 국민들의 불안 심리만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언론인 여러분! 反축산 정서를 부채질하는 무분별한 구제역관련 보도를 자제하여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끝으로 우리 축산농민들은 항상 언론인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우리 축산물 생산에 더욱 매진해 나갈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2011. 2. 25 (금)
축산관련단체협의회 회장 이승호 외 대표자 일동
한국낙농육우협회장, 전국한우협회장, 대한양돈협회장, 대한양계협회장, 한국양록협회장, 한국양봉협회장, 한국오리협회장,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이사, 가축인공수정사협회장,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장, 낙농진흥회장, 대한수의사회장, 축산물품질평가원장, 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원장, 한국계육협회장, 한국단미사료협회장, 한국대용유사료협회장, 한국동물약품협회장, 한국사료협회장, 한국유가공협회장, 한국육가공협회장, 한국종축개량협회장,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장, 한국축산물처리협회장, 한국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장, 한국축산경제연구원장, 한국특수가축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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